의식/영성 관련

아니타 무르자니(Anita Moorjani)의 임사체험 관련 동영상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7-06-23 16:57
조회
840

아니타 무르자니(1959~)는 홍콩에서 살고 있던 평범한 인도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2월 임파선암이 발견된 후 그녀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현대 의학에 기초한 암 치료를 거부하고 인도로 돌아가 요가와 명상 및 식이요법을 통해 암을 치료하려 했습니다. 자신이 암에 걸리기 직전 친한 친구와 친척이 암으로 투병하면서 현대 의학에서 제공하는 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채 죽음에 이르게되었던 사실을 알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약 4년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암은 더욱 악화되어 2006년 2월 혼수상태에 빠지게 돼 급히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담당 의사는 암이 온 몸으로 전이되었으며 그녀가 너무 쇠약해져서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면서 곧 수명을 다할 것이니 가족들에게 임종을 준비하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혼수 상태에 빠져 일체 의식이 없던 그녀가 다음날 기적적으로 의식이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며칠만에 암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불과 3주만에 거의 완치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녀는 혼수상태에서 자신은 육체를 떠나는 유체이탈체험(Out-of-Body Experience; OBEs)을 했으며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갔으며 작고한 아버지를 비롯한 친지들을 만났고 아직 때가 아니니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의식이 회복되었다고 진술합니다. 이른바 전형적인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 NDEs)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이런 체험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그녀가 처음 쓴 책 <Dying to be Me>(2012)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곧 우리말로 번역되어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2012)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이런 명성을 발판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출판했습니다.

 

필자는 아는 분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사이트에 소개했던 이븐 알렉산더 박사의 <나는 천국을 보았다>와 같은 선상에서 관심을 가져볼만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한 여성이 담담하게 자신의 개인사와 자신의 문제점을 낱낱이 소개한 후 자신이 암에 걸리게 된 과정과 투병 과정 그리고 극적으로 암이 치료된 과정을 솔직하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성을 위해 허위나 과장으로 점철된 책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이 책에서 설명했듯이  극적으로 암이 치유된 후 자신의 이야기를 제프리 롱(Jeffrey Long)박사가 운영하는 임사체험 웹사이트에 올려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게 됩니다. 롱 박사는 종양학을 전공한 의사로서 일찍이 임사체험에 관심을 갖고 1,000건이 넘는 임사체험 사레들을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를 정리해 <죽음, 그후(Evidence of the Afterlife)>(2010)라는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이 책도 읽어볼 만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자기계발, 동기부여 전문가인 웨인 다이어(Wayne Dyer)가 그녀에게 책으로 출판할 것을 권유해 우리에게도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필자가 유체이탈이나 임사체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의식(consciousness)이 오로지 뇌의 산물인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런 체험들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의식과 뇌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고 생각하면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뇌가 의식을 생성해 내는 기관(producer) 아니면 뇌는 단지 의식이 드러나도록 하는 수용체(receiver)나 필터(filter)인가 하는  ​문제는 인류의 미래와 문명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담론과 관련된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기 바라는 심정입니다만 아직 두 극단적인 입장 사이에 어떤 진지한 공동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주류 뇌과학이나 심리학의 진영에서 비일상적인 의식상태나 초심리학 그리고 임사체험 등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이비라고 매도하는 것을 진정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자니의 체험과 같은 사례들을 모아 양 진영에서 공동으로 진지하게 검토한다면 궁극적 실재(ultimate reality)에 대한 뭔가 새로운 해석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유물론 대 유심론", 또는 "진화론 대 창조론"으로 대별되는 대극적인 상황에 변화가 올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도 기술되어 있지만 그녀의 체험에 회의적이었던 어떤 의사가 그녀가 입원했던 병원을 방문해 모든 의료 기록들을 검토한 후 기적적인 사건이라고 인정했던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녀의 경험이 정말 확률적으로는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기적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임사체험 자체를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임사체험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치유 효과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유일하게 이 사건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주류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도 진화하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천동설은 한 때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진리였지만 지금은 모두가 거부하는 허황된 주장일 뿐입니다.  

 

아무튼 필자가 보기에 아니타 무르자니의 체험에는 진지하게 검토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여기 그녀의 TED 강연 동영상을 수록했으니 살펴보기 바랍니다. 평범했던 여성이 이 정도로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자신의 체험과 철학을 이야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영어는 매우 탁월합니다. 영어자막이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만 자막 없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홀륭하게 영어를 구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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