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 ( 趙東振, 1947년 9월 3일 — 2017년 8월 28일 )
작성자
박인영
작성일
2017-08-29 17:53
조회
383
조동진 ( 趙東振, 1947. 9. 3. — 2017. 8. 28. )
나뭇잎 사이로
작은 배
행복한 사람
빗소리
밤 깊을수록 가까운
천둥소리 천둥소리
내 가슴 두드리며
밤 깊을수록 환하게
부서지는 하얀 번갯불
그대 얼굴 위에
메마른 나의 맘속에 빗물 적시며
어둡고 깊은 잠에서 나를 깨우는
저 빗소리
저 빗소리
밤 깊을수록 가까운
천둥소리 천둥소리
내 가슴 두드리며
밤 깊을수록 환하게
부서는 하얀 번갯불
그대 얼굴 위에
불 밝힌 나의 창가에 빗물 춤추며
방안에 작은 북처럼 울려 퍼지는
저 빗소리
저 빗소리
제비꽃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고 싶어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 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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