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영성 관련

"죽음이 끝이 아니다"에 관한 토론 동영상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6-07-20 00:37
조회
700

유튜브의 동영상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질만한 동영상을 발견했기에 여기 첨부합니다. 이 토론의 주제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Death is not final)"이고 토론 방식은 사회자(moderator)가 있는 가운데 이 주제를 지지하는 두 토론자와 이에 반대하는 두 토론자가 각자의 견해를 밝히면 상대 진영에 속한 토론자가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타당한 질문에 대해서는 토론자가 답변을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각 토론자에게 마지막으로 발언할 기회를 줍니다. 모든 토론이 끝나면 청중들에에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투표를 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토론을 하기 전에 이 주제에 대해 투표한 결과와 비교함으로써 토론 과정이 청중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줍니다.  

 

무엇보다도 이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이 주제를 지지하는 토론자로는 이븐 알렉산더(Eben Alexander)와 레이먼드 무디(Raymond Moody)가 출현합니다. 알렉산더 박사는 하버드 의대를 포함해 여러 대학교 의대에서 신경외과의사로 오래 근무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NDE)를 바탕으로 쓴 저서 "나는 천국을 보았다(Proof of Heaven)"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레이먼드 무디 박사는 철학자이자 정신과의사로서 임사체험이라는 용어를 만든 장본인이면서 이 분야 연구의 선구자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 주제를 지지하는 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이 주제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토론에 참가하는 사람은 캘리포니아 공대의 물리학자인 숀 캐럴(Sean Carroll)과 예일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스티븐 노벨라(Steven Novella)입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의 명망있는 대학에 재직하는 것으로 보아 자기 분야에서 꽤 인정받은 학자들로 보입니다. 특히 숀 캐럴은 이런 종류의 토론에 단골로 출현하는 물리학자이면서 여러 권의 과학 관련 베스트셀러를 쓴 저술가이기도 합니다. 필자도 최근 그의 저서 "The Big Picture"를 주문해 받았지만 아직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이를 계기로 곧 읽어볼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철저하게 유물론적 관점에서 이 주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치고 있습니다. 죽음은 끝이라는 것이지요.

 

이 토론을 보면 알겠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다"라는 주제에 관한 토론은 결국 의식과 뇌의 관계로 귀착됩니다. 유물론자인 신경과학자 노벨라는 한 점 의혹도 없이 뇌가 곧 의식이자 마음이라고 단정합니다. 즉 뇌 이외에 의식이나 마음의 다른 원천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알렉산더 박사는 의식은 뇌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피력합니다. 이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토론의 핵심 주제는 결국 뇌와 의식의 관계입니다. "뇌사 = 의식의 소멸"이라면 죽음은 끝이라는 것이고, 임사체험이 뇌의 환각이 아니라 실제 현상이라면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어느쪽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런 주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많은 청중이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문화 자체가 부럽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토론이 종종 열릴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동영상을 첨부하니 관심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1시간 30분 짜리 동영상이라 좀 길지만 토론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시도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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