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경제 관련

제임스 글래트펠더: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Who controls the World?)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6-08-29 19:22
조회
469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동영상은 네트워크 이론을  실제 데이터에 적용해 누가 사실상 세계를 지배하는지 규명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불과 15분에 걸친 짧은 강연이지만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생각한다. 연사인 제임스 글래트펠더(James B. Glattfelder)는 복잡계 이론을 전공한 물리학 박사이며, 개인적으로 더 이상 아는 바 없다. 그렇지만 연사가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었기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연사가 다루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1,300만 개의 기업 소유권(ownership)과 관련된 2007년의 데이터다. 시기적으로는 좀 오래됐지만 기본적인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여기서 다룬 기업은 각 나라에 속한 기업이 아니라 이른바 초국적기업(Trans National Corporations; TNCs)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Exxon, GE, Microsoft, Google, Apple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들은 모두 TNC이다.

 

연사에 의하면 1,300만 개에 달하는 기업 소유권 관계는 43,000개의 TNC와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TNC로부터 60만 개의 노드(node,의사결정의 단위로 보면됨)와 100만 링크(노드들 간의 연결망)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드와 링크로부터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노드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부분으로부터는 알 수 없는 새로운 성질, 이른바 창발적 성질(emergent property)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복잡계의 특징으로서 TNC가 지배하고 있는 노드들 간의 네트워크로부터 이런 성질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연사에 의하면 분석 대상인 60만 개의 노드들을 중심(center)과 주변(periphery)으로 나눈 후 중심에서 다시 핵(core)을 분류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핵에 속한 737개의 노드를 지배하는 TNC들은 전체 TNC의 시가총액(기업가치의 합계, 예컨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최근 200조 원이 넘었음)의 80%를 지배한다고 한다. 그리고 737개의 노드는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금융기관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60만 개 노드의 약 0.1%가 80%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이를 더 압축하면 146개의 노드가 TNC 시가총액의 40%를 지배한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글로벌 경제는 사실 상 이들 노드를 지배하는 소수의 금융기관과 기타 TNC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 연사는 덧붙여 말하기를 이것은 어떤 음모론에 입각한 탑-다운 방식의 지배가 아니라 복잡계에서 발생하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의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연사의 말대로 이런 방식으로 데이터를 이용해 글로벌 경제의 소유구조를 분석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에 더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영어와 한국어 가운데 선택해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