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경영학 분야

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6-02-22 10:04
조회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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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역자: 안진환

 

 

 

목차 

1. 패러다임 대전환

1부 자본주의의 실로 대단한 역사

2. 유럽의 인클로저 운동과 시장경제의 탄생

3. 자본주의의 수직적 통합

4. 자본주의의 렌즈로 들여다본 인간 본성

2부 제로 수준 한계비용 사회

5. 극단적 생산성과 사물 인터넷

6. 3D 프린팅 - 대량생산에서 대중생산으로

7. 개방형 온라인 강좌와 한계비용 제로 교육

8. 사라져가는 노동자

9. 프로슈머의 부상과 스마트 경제의 확대

3부 협력적 공유사회의 부상

10. 공유의 희극

11. 협력주의자들, 투쟁을 준비하다

12. 지능형 인프라의 정의 및 통제를 둘러싼 전쟁

4부 사회적 자본과 공유경제

13.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의 전환

14. 사회적 자본의 크라우드 펀딩, 통화의 민주화, 기업가 정신의 인본화, 근로에 대한 재고

5부 풍요의 경제

15. 지속 가능한 풍요

16. 생물권 생활 방식

 

 

 

<북 리뷰: 자본주의의 미래와 공유경제> 

★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 제로 한계비용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1945년~)은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이며 작가이면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래학자라 할 수 있다. 그가 쓴 여러 저서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의 다양성과 활발하게 여러 정부 및 기업을 자문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를 한 마디로 단정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재다능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어쨌든 리프킨은 다수의 저서들을 통해 한국에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에 더 이상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다고 본다.

 

제러미 리프킨은 전작 『3차 산업혁명』(2012)에서 다룬 내용을 보강해, 이 책에서는 사물인터넷이라는 기술혁명이 많은 분야에서 한계비용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사물인터넷은 지금 막 태동하고 있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또는 그가 사용한 표현인 ‘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commons)’의 확산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공유경제는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잘 알려진 개념인 한계비용(marginal cost; MC)은 재화나 서비스 한 단위를 추가 공급하는 데 소요되는 추가적인 비용을 말한다. 따라서 단위당 비용을 의미하는 평균비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물론 이 둘은 모두 총비용에서 유도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가격(P)과 한계비용의 관계는 시장의 효율성을 판단하는 척도로서 의미가 크다. 즉 P = MC인 경우 시장은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달성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P > MC는 비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시장이 완전경쟁적인 경우에만 P = MC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시장가격은 한계비용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기술혁신과 같은 이유로 한계비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곧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기업의 이윤의 원천이 점점 고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제로 한계비용이 궁극적으로 시사하는 바이고, 저자는 이것을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내재한 모순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즉, 경쟁적인 시장경제에서 개별 기업은 생존을 위해 기술혁신이나 경영혁신을 통해 한계비용을 낮추어야 하는데, 또한 이로 인해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붕괴를 초래할 요소를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독과점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이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 사물인터넷과 제로 한계비용 그리고 공유경제

저자는 이 책에서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육식의 종말』, 『엔트로피』, 『공감의 시대』 및 『3차 산업혁명』과 같이 이전에 출간된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미래학자들이 흔히 제시하는 단순한 미래 전망을 넘어서서 향후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과 제로 한계비용을 연결시켜 글로벌 차원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내재적 한계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앞에 열거한 저자의 여러 저서 중 가장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 익힌 감각을 바탕으로 공유경제의 다양한 모습을 실감 있게 전달하는 저자 특유의 필체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아가 단순히 글로벌 시대의 문제를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본 것이 아니라 인간 의식의 발달 및 공감 영역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다가올 공유사회의 의의를 논의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저자는 과거 봉건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체제로의 이행과정을 새삼 상세히 분석하면서 공유경제로의 이행에는 어떤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사실 자본주의 체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사유(私有)’는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특히 중세 시대의 봉건주의 체제에서는 ‘존재의 거대한 사슬(Great Chain of Being)“로 묘사되는 ’공유(共有)‘가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다가 16세기 이래 영국에서 시작된 인클로저 운동(Enclosure Movement)은 보편적인 의미에서 사유제의 시작을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본주의 체제의 발달 과정은 곧 사유제의 확대와 심화 과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공유자원이 사유화된 것이 지구적 차원에서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는 데 여러 사람들이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저자 또한 이에 동조한다. 그러기에 결론 부분에서는 생물권 의식(biosphere consciousness)를 강조한 것이다.

 

과거 봉건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체제로의 이행과 발전,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의 내재적 모순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과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일관되게 자신의 철학적, 문명사적 견해를 강조한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성이다. 여기에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이 가세해 경제체제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는 점을 역사적 맥락에서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논리를 인터넷 시대에 적용하고 있다. 즉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에너지 인터넷 및 물류 인터넷이 결합해 사물인터넷을 형성해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물인터넷의 가공할 위력은 향후 많은 분야에서 한계비용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려 산업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대표적인 분야로 음악, 엔터테인먼트, 교육, 출판 등의 분야를 지적한다.

 

저자는 이와 같이 사물인터넷의 발달과 제로 수준 한계비용으로 인해 자본주의적 기업의 존립 기반인 이윤이 사라지는 분야는 필연적으로 공유경제로 이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공유경제의 핵심적인 조직 형태로 협동조합을 거론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유경제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기생하는 작은 부분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공유경제에 주역의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저자의 예측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면서 저자는 오늘날 궁극적인 인클로저의 상징인 자동차의 경우 소유에서 공유로 매우 빠르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른바 차량공유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외에도 주택 공유, 크라우드 펀딩, 지역화폐 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공유경제의 아이디어가 속속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3D프린팅이 가져올 제조업의 혁명과 물류인터넷의 발달이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저자가 말하듯이 미래에는 공유경제가 시장경제의 조역이 아니라 주역으로 대두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생물권 의식을 갖추는 문제다. 인류는 수렵·채집시대 이래 농경시대, 봉건시대, 자본주의시대를 거치면서 그때마다 거기에 걸 맞는 의식수준을 유지해왔다. 저자는 이것을 신화 의식 → 신학적 의식 → 이념적 의식 → 심리적 의식 → 공감적 의식(생물권 의식)으로의 이행으로 묘사하고 있다. 필자는 이 점에 있어서 특히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류의 의식 수준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글로벌 차원에서 경제 시스템에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물며 현재 기후변화를 비롯해 불평등, 문명 충돌 등 글로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의식 수준의 상승, 즉 의식의 전환 공유경제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특히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보다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가 더 근본적인 통찰과 대안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피케티 본인도 인정하고 있듯이 그가 제안한 ‘누진적 글로벌 자본세’는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반면 리프킨이 제시하는 공유경제는 시장경제에서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浮上)할 것으로 기대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미래에 자본주의는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불평등의 악화라는 사회현상과 사물인터넷의 발달이라는 기술혁신, 이 두 가지가 향후 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를 주도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가에 있다.

 

저자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듯이 사물인터넷의 발달해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면 한계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산업 분야에 따라 그리고 재화나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마치 모든 분야에서 한계비용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것처럼 말한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는 공유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혼합된 미래 사회를 전망했는데, 이들 간에 어떤 방식으로 공존이 가능할 것인지, 만약 공존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서술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점들 때문에 이 책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유려한 문체를 바탕으로 향후 전개될 지구촌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리프킨은 기본적으로 인류의 운명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참조 사항: 첨부파일과 동영상에 관하여>

1.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자본주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뿐만 아니라 현재 사물인터넷의 전개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상세한 메시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각장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 첨부파일을 참조하라. 그리고 더 상세한 내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이메일(ylee1105@naver.com)을 주기바란다.

 

 2. 사물인터넷의 향후 발전과 영향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차두원∙진영현의 『초연결시대,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의 미래』(2015)를 참조하라. 사물인터넷의 향후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고 있다. 또한 YouTube에서는 제러미 리프킨이 이 책의 주제를 가지고 행한 여러 강연과 강의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다음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추천한다:

https://youtu.be/5-iDUcETjvo

https://youtu.be/wCLPizjSe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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