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분야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The Future of the Mind)』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6-02-22 19:25
조회
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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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미치오 카쿠(Michio Kaku)

역자: 박병철

출판사: 김영사(2015)

 

  

목차

1부 마음과 의식

1. 마음 해독하기

2. 의식: 물리학적 관점

2부 마음으로 육체를 극복하다

3. 텔레파시: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가?

4. 염력: 마음으로 물체를 조정하다

5. 주문 제작된 생각과 기억들

6. 아인슈타인의 뇌: 지능 높이기

3부 변형된 의식

7. 꿈속에서

8. 마음 조종하기

9. 달라진 의식

10. 인공정신과 실리콘의식

11. 두뇌 역설계

12. 미래: 물질을 초월한 정신

13. 순수한 에너지로 존재하는 의식

14. 외계인의 마음

15. 맺음말

 

 

<북 리뷰: 마음의 과학에 대한 다면적 소개>

★ 저자 소개 및 책의 배경

미국 뉴욕시립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미치오 카쿠(Michio Kaku)는 끈이론(string theory)의 공동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여러 권의 과학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다른 저서들, 예컨대 『미래의 물리학』, 『아인슈타인의 우주』, 『평행우주』, 『불가능은 없다』 등도 우리말로 번역되었다. 또한 물리학 관련 대중 강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인터뷰나 다큐멘터리에 참여하는 등 그의 활약상을 YouTube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글과 강연에 관심이 있아 그가 쓴 『아인슈타인의 우주』를 재미있게 읽었고, YouTube에서 그가 진행한 여러 편의 동영상을 감상했다. 한 마디로 다재다능한 학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그의 신작 『마음의 미래』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다소 실망스럽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수준이 낮거나 재미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책 제목과는 달리 ‘마음’에 관한 논의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책의 대부분은 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설명에 할애되어있다. 

 

저자는 ‘감사의 글’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여러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터뷰했던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하였다.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에 관해 심층적으로 연구한 책이 아니라 물리학자로서의 과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인간의 뇌에 관한 첨단 연구의 진행 상황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으로는 “마음의 미래”보다는 “뇌과학의 미래”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인간 정신의 다양한 측면과 뇌와의 관계에 대한 최신의 전반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이 책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 뇌와 기억, 꿈 그리고 의식과의 관계: 미래의 뇌과학

저자는 물리학자로서 뇌가 기본적으로 마음 내지 의식의 원천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 텔레파시와 염력의 문제를 다루고, 변형된 의식으로서 꿈의 문제를 다루며, 나아가 순수한 에너지로 의식이 존재할 가능성을 다루는 등 인간의 의식작용이 모두 뇌에 의존하지는 않는 것처럼 서술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저자가 "비일상적 의식(non-ordinary state of consciousness)"을 강조한 초개아심리학자 스타니슬라프 그로프(Stanislav Grof)나 "의식은 뇌와 독립적인 작용"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정신과 교수 브루스 그레이슨(Bruce Greyson)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 내지 의식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은 그가 이 책에서 제시한 가장 새로운 표현인 “시공간 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그는 기본적으로 유물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물리학자다. 예컨대 레이저에 인간 의식을 저장해 우주공간으로 보낸다는 생각은 뇌와 독립된 실체로서 의식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법칙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뇌에 저장된 기억이나 경험 등을 인간 외부의 장치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주장일 뿐이다. 한 마디로 그는 미래에 과학기술이 발달함으로써 인간의 뇌 기능과 관련해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지 뇌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의식의 측면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욕적으로 “마음 해독하기”라는 타이틀로 1장을 시작한다. 그런데 정작 내용은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비정상적인 의식 상태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이미 반복해서 여러 책에서 소개된 것들로서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인간의 마음 문제에 접근하려 한 것이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물리학자로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나름 기여한 부분을 찾는다면 그가 말하는 “시공간 의식”의 개념이다. 물리학자답게 그는 무생물을 포함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의식수준을 계량화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이른바 피드백회로의 종류와 복잡성에 기반을 두고 의식수준을 0단계부터 3단계까지 분류하고 각 단계마다 필요한 피드백회로의 개수를 가름해 의식수준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의 기준에 의하면 인간은 당연히 가장 높은 3단계 의식수준에 해당한다. 그 다음에는 얼마만큼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가에 따라 구체적인 수준을 정할 수 있다고 본다. 

 

저자에 의하면 온도감지기와 같은 센서는 0단계 의식수준에 있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식물은 0단계, 곤충이나 파충류는 1단계, 포유류는 2단계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정확하게 동물의 뇌를 구성하는 세 부분의 진화(뇌간→대뇌변연계→신피질)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그는 근본적으로 뇌에 기반을 둔 의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물리학자가 뇌를 둘러싼 다양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미래에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비교적 상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예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인간의 기억과 꿈의 본질에 관해 그동안 신경과학(뇌과학)이 규명한 내용은 우리가 충분히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다. 나아가 미래에 뇌의 역설계를 통해 밝혀질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다. 

 

<참조 사항: 첨부파일과 동영상에 관하여>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다룬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물리학자가 신경과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첨단 연구를 하고 있는 여러 명의 과학자들과 인터뷰를 한 후 이를 바탕으로 쓴 교양서다. 여러 분야를 포괄하느라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여러 분야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내용을 일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저자가 강조한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각 장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 파일을 만들어 첨부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혹시 더 상세한 첨부파일을 원하는 분은 필자의 이메일 ylee1105@naver.com 으로 연락하면 된다. 또한 저자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에 관심 있는 분은 다음 링크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면 된다: https://youtu.be/OUVw6Pn6G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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