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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리스천: 빅 히스토리(Big History)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6-08-23 01:54
조회
477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Gilbert Christian, 1946~)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태생의 미국인으로 러시아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서 1975년부터 2000년까지 오스트레일리아 맥쿼리 대학교에서 재직하였으며 2001년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교에 재직하다가 다시 맥쿼리 대학교로 돌아갔다. 그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를 제안하면서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빅 히스토리는 가장 큰 스케일에서 인류의 역사를 조망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빅 히스토리는 137억 년 전 빅 뱅(Big Bang)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우주의 역사, 별들의 진화, 지구의 탄생, 생명의 기원과 종의 진화,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큰 역사"를 다루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빅 히스토리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므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빅 히스토리에 관한 좋은 입문서로는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빅 히스토리』(2013)와 신시아 브라운의 『빅 히스토리』(2013)를 추천하고 싶다.

 

빅 히스토리는 그야말로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우주론, 천체물리학, 생물학, 진화론, 고대사 및 현대사 등 실로 137억 년 동안 진행된 우주의 역사, 그리고 생명 친화적으로 미세조정된 지구에서 탄생한 다양한 종들과 인류의 역사를 다룬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초점이 흐려지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조망할 필요를 느끼게 해준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역사 인식으로는 결코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우주적 관점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빅 히스토리는 무시할 수 없는 대안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빅 히스토리를 우리의 역사와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조금이라고 근시안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극복하는 데 빅 히스토리가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빅 히스토리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TED 강연은 관심을 가질만 하다. 사실 빅 히스토리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잘 정립된 이론적 내용을 하나의 틀 안에서 연결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쉽게 망각하는 명백한 과학적, 문화적, 생물학적,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사피엔스(2015)도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기술하고 미래를 예측한 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이 널리 읽혔다는 사실만으로도 빅 히스토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수록한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강연은 18분에 불과한 짧은 동영상이지만 137억 년의 우주 역사를 간결하게 요약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면 영어나 우리말, 그외 다른 언어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전에도 언급했듯이 강연 내용과 함께 영어 공부를 원하는 사람은 www.ted.com에 접속해 검색창에  David Christian을 치면 이 동영상을 영어 원고와 함께 볼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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