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관련

4차 산업혁명과 3D 프린팅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6-10-12 22:20
조회
304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학계나 산업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공인하고 있는 듯 보인다.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을 다룬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두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충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이에 편승함으로써 미래의 번영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2016)이나 클라우스 슈밥 외의 『4차 산업혁명의 충격』(2016) 모두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모두 좋은 이야기지만 과연 그러할지 지켜볼 일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바는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다. 예컨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분야의 기술발전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상당수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례로 2016년 1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제46차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3D 프린팅, 바이오 기술 등으로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우 우울한 전망이다. 

 

여기서는 여러 분야 중 3D 프린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향후 여러 분야에서 3D 프린팅이 초래할 변화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본 책 중에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맥락에서 3D 프린팅이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것으로는 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2014)와 마틴 포드의 『로봇의 부상』(2016)을 들 수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이들의 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향후 3D 프린팅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제조 방법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제조자의 구별을 없애줌으로써, 이른바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리프킨의 표현을 빌리자면 3D 프린팅을 이용한 생산은 제조(manufacture)라기 보다는 “정보화제조(infofacture)”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는 가운데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3D 프린팅이 제조업 분야에서 새로운 제조 방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효율적인 생산 방법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이것은 건설업 분야에도 적용되어 인간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는 비용을 상당히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일자리를 사라지게 한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를 막을 길이 없기에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머지않아 3D 프린팅을 이용해 인간의 장기를 프린트하는 날이 도래하리라는 사실이다. 미국 샌디에고의 바이오 프린팅 전문업체인 오가노보(Organovo)는 인간의 세포가 들어있는 재료를 3D 프린터에 투입하여 실험적 수준에서 인간의 뼝하 조직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이런 업체들 간의 치열할 경쟁을 감안할 때 조만간 인간의 장기를 프린팅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앞으로 3D 프린팅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과거의 제조 공정을 대신할 것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4D 프린팅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4D 프린팅이 3D 프린팅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기에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기술발전의 속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수록한 것은 TED 강연으로서 기존의 방법보다 100배 빠른 3D 프린팅 기법을 소개한 동영상이다. 연사는 Joseph Desimone이라는 사람으로 자신을 화학자이자 재료과학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10분 남짓의 강연을 하는 동안 복잡한 구조물을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조하는 기술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3D 프린팅의 위력을 맛볼 수 있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TED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화면 밑의 옵션에서 영어와 한글 자막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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