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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파일 《패러다임 전환과 공유경제의 미래》

작성자
이영환
작성일
2018-05-25 02:09
조회
614

여기 첨부한 것은 본인이 시범적으로 8주에 걸쳐 진행했던 <시민경제강좌>의 마지막 주제인 <패러다임 전환과 공유경제의 미래>에 관한 PPT파일입니다. 지난 8주 동안 파일을 준비하면서 지금 글로벌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강좌에 참여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다음 기회가 있다면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을 포함해 더 많은 분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Thomas Kuhn)이 『과학혁명의 구조패러다임』라는 책을 통해 패러다임(paradigm)이란 말을 사용한 이래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원래 일단의 과학자들이 실험과 관찰을 통해 확고한 진실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고체계내지 사조를 의미하는 패러다임은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인 사조를 대변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제학에도 패러다임이 있으며 지금의 패러다임은 신고전파 경제학이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와 불평등의 악화를 통해 신고전파 경제학은 더 이상 글로벌 차원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지배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패러다임 전환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쿤은 패러다임 전환은 종교의 개종(conversion)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은 지금 이 어려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1990년대부터 일단의 철학자, 영성지도자. 그리고 소수지만 과학자들은 이런 전환을 언급했습니다. 이것을 언급한 대표적인 과학자로는 『동양사상과 현대물리학』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물리학자이자 시스템이론가인 프리초프 카프라(Fritzof Capra)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1982년에 출판한 『The Turning Point』라는 책에서 패러다임 전환과 이로 비롯되는 문명의 전환을 다루었습니다. 우리말로는『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 출판되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조하기 바랍니다.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은 인간의 의식 전환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봅니다. 의식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간의 사고체계가 바뀔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의사결정이나 행동이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문명의 전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 인터넷의 보급과 2000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를 구속했던 분리의식(separation consciousness)을 극복하고 조금씩 연결의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해주었습니다. 그 한 가지 증거는 플랫폼(platform)을 기반으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사용하지 않던 자산(자동차, 숙소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주는 우버(Uber)너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기업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지 있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경제를 흔히 공유경제(sharing economy)또는 온디맨드경제(On-demand economy)라고 부릅니다. 명칭이 무엇이든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유형의 경제활동이 등장한 것이고 그 주체는 대기업이 아니라 네트워트에 참여한 수많은 피어(peer)들입니다. 그래서 공유경제 대신 대중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제안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어 덧붙여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도 강조했듯이 전통적인 공유기업인 협동조합(cooperative)의 역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리프킨은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정보기술의 발달로 사물인터넷(IoT)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다양한 정보재의 추가 생산비용, 즉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존의 자본주의 기업은 이런 분야에서 생존할 수 없으며 협동조합이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의 주장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미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충분히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협동조합이 점점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택시운전자들이 노동자 협동조합을 결성한 후 플랫폼을 이용해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플랫폼 협동조합이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협동조합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공유경제의 부상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합니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소멸되는 일자리를 보충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세한 논의는 첨부한 PPT파일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 본인은 적당한 시기에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시민경제강좌>를 진행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보와 빅데이터 관련"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본인은 잠정적으로 4회에 걸쳐 다음과 같은 강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1회: 정보와 빅데이터의 의의

2회: 정보의 두 가지 측면: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 

3회: 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민주주의

4회: 정보와 빅데이터의 미래 전망

 

이런 강좌에 관심 있는 분이 자신의 의견(내지 건의)과 함께 댓글을 남겨주시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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